언제나 사랑으로 2008. 7. 15. 20:09

가이드 김건씨가 며칠간 설명했던 그리그 작곡  페르퀸트 이야기

 

페르퀸트 작품23 (Peer Gynt Op.23)

 

 

   페르퀸트는 노르웨이의 민속설화를 소재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문호인 입센이 희곡을 써서

그리그에게 무대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의뢰했다.

평소에 입센을 존경했던 그리그는 페르퀸트의 부도덕한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기꺼이 의뢰에 응해

1년만인 1875년 여름에 총 5막 23곡의 부수음악을 완성했다. 

 페르퀸트는 처음에는 피아노 2중주곡의 형식으로 출판되었다가 후에 관현악으로 편곡되었다. 

 

페르퀸트의 줄거리
                                           

   극의 주인공인 페르퀸트는 부잣집 외아들인데 아버지가 재산을 다 탕진하고 죽는 바람에

어머니인 오제와 오두막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페르퀸트는 게으른 습성을 타고나 일확천금의 과대망상에만 빠져 있는 건달이며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솔베이그를 놔둔 채 남의 신부를 가로채어 도망가는 것을 시작으로

각국을 떠돌아 다니며 마왕의 딸과 결혼할 뻔도 하고 아라비아에서는 베드윈족 추장의 딸의 유혹에 빠져

그동안 모은 전재산을 날리는 등 온갖 모험을 겪는다.

그러다 신대륙인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해 큰돈을 벌어 마침내 큰 부자가 되어

온갖 재화를 배에 가득 싣고 고향인 노르웨이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고향땅을 눈 앞에 둔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잃고 무일푼이 된다.

 

거지와같은 초라한 몰골로 귀국한 페르퀸트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 옛날 자기가 솔베이그와 잠시 살았던 산속의 오두막으로 찾아간다.

오두막에는 이미 백발(중년이라고도 함)이 된 솔베이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솔베이지의 무릎을 베개삼아 누워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페르퀸트는 죽음을 맞이한다.

 

페르퀸트 모음곡

   챠이콥스키가 그의 발레음악 <짐자는 숲 속의 미녀>,<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백조의 호수> 가운데

 아름다운 곡을 발췌해서 연주회용 모음곡을 만든것 처럼

그리그도 4곡씩 8곡을 발췌해서 제1모음곡과 제2모음곡을 만들었다.

 

제1모음곡은 "1.아침 2.오제의 죽음 3.아니트라의 춤 4. 산왕의 궁전에서" 로 구성되었고

제2모음곡은 "1.신부의 약탈 2.아라비아의 춤 3.페르퀸트의 귀향 4.솔베이지의 노래"가 포함되어 있다.  

 

제1모음곡 Op.46

1.아침

이것은 제 4막의 전주곡인데 E장도 6/8박자의 경쾌한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조용한 새벽 빛이 떠오르는 모로코 해안의 아침 기분을 목가풍으로 묘사하였다. 이 아름다운 아침의 정격은 한 폭의 그림으로 보아도 좋을 정도로 전개된다.

2. 오제의 죽음
B단조 3/4박자. 제 3막에 나오는 것인데 느리고 비통하게 연주된다. 산에서 돌아온 페르귄트를 맞아 어머니 오제가 병상에 있을 때에 아들로부터 장래의 공상담을 들으며 적적하게 미소를 띄우면서 운명하게 된다. 여기서 간소한 슬픈 노래가 고독했던 늙은 어머니의 죽음을 잘 그려 놓았다. 전곡을 통해 슬픔을 가장 잘 대변하여 놓았으며 유유한 구상에 높고 풍부한 감정, 어두운 면 등은 사람의 마음에 육박하는 만가로 보아야 하겠다.

3. 아니트라의 춤
A단조 3/4박자. 제 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천막에서 그의 딸 아니트라가 춤추는 무곡인데, 전곡중에서 가장 매력있고 깨끗한 작품이며, 현악기와 트라이앵글로 연주하는 동양풍의 요염한 춤곡이다.

4. 산신의 궁전에서
B단조 4/4박자. 제 2막의 산신의 전당의 장면이다. 개막 전부터 연주되는 행진곡풍의 곡이다. 동굴에 사는 마왕의 부하들이 춤을 추면서 마왕의 딸을 페르귄트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그 주위를 돌면서 춤이 벌어진다. 이것이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멀리서 들려 오는 종소리에 큰 폭음이 폭발하여 악마들은 여기서 뿔뿔히 사라져 버리는 광경을 잘 묘사하였다.

제 2모음곡 Op.55

1. 신부의 약탈
잉그리드의 탄식인데 G단조 2/4박자-3/4박자. 이것이 원곡에서는 제 2막에서의 전주곡이며 신부의 약탈이란 짧은 테마가 관현악으로 격렬하고 야성적인 절규를 하게 된다. 신부를 약탈해 가지고 산으로 갔는데 얼마 안되어 그 여자에게 권태를 느껴 새로운 꿈을 그리면서 깊은 산으로 도망을 치게 된다. 처음에는 약탈을 묘사한 음악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의지할 데 없는 탄식을 묘사하였다.

2. 아라비아의 춤
C장조 4/4 박자. 제 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장면이다. 경쾌한 활기를 띈 춤곡으로서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에 반해 버리는 페르귄트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였다. 그는 마치 예언자처럼 가장하고 춤을 보고 있다.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예언자가 나타났으니 플루트와 탬버린이여 기뻐 소리를 외쳐라"하면서 합창하며 춤을 추는 것이다.

3. 페르귄트의 귀향
F#단조 6/8박자. 제 5막에 나오는 해안의 폭풍이 센 저녁이다. 페르귄트는 미국에서 금광을 하여 돈을 많이 벌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폭풍에 배가 부딪쳐 난항을 거듭하여 재산을 다 잃어 버리고 알몸둥이가 되고 말았다. 여기서 천지를 뒤엎는 큰 폭풍우의 정격을 여실히 표현하였다.

4. 솔베지의 노래
A장조 4/4박자. 너무나 유명한 이 멜로디는 이 극에서 세 번 나타난다. 꿈을 그리면서 헤매이던 몽상가 페르귄트는 기쁨과 슬픔이 얽힌 오랜 여정을 마치고 지친 늙은 몸으로 고향의 오막살이로 돌아오게 된다. 백발이 된 솔베이지는 페르귄트와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기를 위해 정조를 지켜준 그녀의 무릎에 엎드려 평화스런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곡해설 : 네이버 지식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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