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궁전을 향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두번째 투숙한 호텔은 발틱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이틀을 머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 피로가 몰려올만도 하건만
아무리 봐도 실증나지 않는 도시 미관에 피곤할줄도 몰랐다
제10일째 포드르대제의 여름궁전을 보러가면서
가이드 김지현씨가 러시아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현재 러시아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현 국무총리인 브라디미르 푸틴의
꼭두각시 대통령이라고 한다
푸틴은 KGB 출신으로 1999년 엘친의 사임으로 대통령 대행을 한 다음 두번의 선거를 거쳐 9년여동안
러시아대통령을 했다
그가 마피아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여름궁전 가는 길에 푸틴의 별장도 보였다.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 얼굴이 어둡고 무표정한 원인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해줬다
러시아에서는 아이들이 대부분 유아탁아원에서 자라고
초등학교부터 고교졸업까지 같은 반,같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보다는 친구가 더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한 끈끈한 정 때문에
마피아가 계속 유지되며 일찍부터 정이 결핍되어 자란 자녀들은 부모를 등한시 한다고한다
평소에는 찾아보지 않던 부모도 죽음이 임박하면 유산 상속을 받기위해 찾아 오며
사회주의 시절부터 여성도 동등한 노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정에선 여성파워가 쎄서 매맞는 남편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추운 날씨와 흑야로 인해 사람들은 우울증에 잘 빠지고 알콜중독도 심하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살기가 힘든 러시아 사람들 얼굴이 굳어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아픔들..
풀리지 않는 인생의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달리는 버스 창밖을 찍었지만 너무 아름답다
욕심같아선 좋은 카메라를 장만하고 싶다
가는 도중 잠시 들린 과일 시장..살구와 체리, 그리고 건과를 조금 샀다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들은 러시아 노래
여기에 옮겨본다
* 감미롭고 애수어린....러시아 음악... *
01. 하늘색 풍선-엘라나 깜부로바
02. 라라의 테마-모스크바 발랄라이카 사중주단
03. 백만송이 장미-알라 뿌가쵸바
04. 황금빛 숲이 그만두게 했어요-트리오 렐릭트
05. 백학-이오시프 꼬브존과 모스크바 국립 아카데미 합창단
06. 엄마-아니타 최
07. 모스크바의 밤-트리오 렐릭트
08. 촛불이 타고 있었지요-알렉산드로 빠드블로또프
09. 졸고 있는 수양버들-발렌찌나 빠나마료바
10. 저의 잘못이군요-모스크바 발랄라이카 사중주단
11. 스베뜰라나의 자장가-엘리나 깜부로바
12. 역마차가 달리고 있네-트리오 렐릭트
13. 머나먼 길-가�째바 & 모스크바 발랄라이카 사중주단
14.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돈 코사크 합창단
15. 하얀 자작나무-알렉산드르 빠드볼로또프
16. 스펜까 라진의 노래-아루뚜르 에이젠
17. 국화 꽃은 시들고-발렌찌나 빠나마료바
18. 깔린까-그라보보꼬프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