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중심, 네프스키대로를 걸어 가다보면
그리바예도프 운하를 뒤로하고 반원형의 회랑이 있는 금빛 성당,
카잔성당에 이르게 된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추앙하는 카잔을 기리기 위해 농노 출신 건축가 바로니킨(A.Varonikhin)에 의해
1801년부터 10년에 걸쳐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모방하여 지었다.
이 성당을 세운 바로니킨은
기독교 정교회의 제단은 서쪽을 향해야만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입구가 넵스키 대로에서 정면으로 입구가 보이자
석고대리석으로 1m정도씩 이어서 만들어진 94개의 코린트 양식 기둥으로 성당의 주위를 둘러싸
넵스킨 대로에서 바로 성당이 안 보이도록 했다.
카잔 성당이 완성된 후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지금도 성당 안에는 승리의 트로피와 상대군으로부터 탈취한 군기 등이 걸려있다,
이 곳에서 러시아 군대의 위대한 장군인 쿠투조프(Kutuzov)의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하는 등
카잔 성당은 러시아 군의 영광을 상징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소련연방 시절에는 박물관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종교시설로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은혜가 있다고 믿는 성모성상화에 입을 맞추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러시아가 공산세력에 접수됐을 때
일간에서는 이 성당이 농노의 피땀으로 지어진 것이므로 파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농노의 희생을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더욱 잘 보존하자고 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말을 들으면서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는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이념조차도 넘어서서
성당을 보존하고 신앙을 수호하는 한다는 진리를
또다시 느꼈다
그리고 공산치하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숨어서 신앙생활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느님은 진정 살아계신 우리의 주님이심을 깊이 느꼈다
성당 앞 동상은 나폴레옹전투에서 승리로 이끈 쿠투조프 장군...
우리나라 이순신장군처럼 추앙받는 인물이다
성당앞 거리
멀리 피의 구원성당이 보인다
러시아정교회 십자가...
Eastern Cross
이 십자가는 러시아정교회에서 주로 쓰여진다.
위의 bar는 십자가 명패 "INRI"(유대인의 왕 예수) 를 상징하고,
비스듬한 bar의 의미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지진이 일어났고
그때에 그 바를 잃어버렸다는 설과
예수님의 다리가 약간 짝짜기였기에 예수의 다리를 받치고 있던 bar가 약간 비스듬했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아마 가장 정확한 의미로서) St. Andrew's Cross의 형상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St. Andrew는 러시아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한 사람으로 믿어지고 있다.
94개의 기둥은 석회암으로 만든 것인데 200년이 지나면서 검게 산화되었다
이 기둥을 직접 만져보면서
잠시 세월이란 단어를 떠올렸었다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의 기둥을 모방 한 듯 하다
카잔의 성모상에 입맞추려고 줄선 신자들...
러시아를 승리로 이끈 기적의 성모상이라고 믿고 있다
제대에선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다
신랑신부와 몇몇 사람들만으로 간소하게 이뤄지는 결혼식.
결혼예식을 마친 신혼부부는
친구들과 리무진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축하 모임을 한다
러시아에서는 리무진대여료가 결혼비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카잔성당 내부